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로 글로벌 가전시장 공략 '가속'

입력 2019-06-03 16:02  

기업들 '프리미엄 전쟁'


[ 황정수 기자 ] ‘LG 시그니처(SIGNATURE)’는 LG전자가 2016년 출시한 초(超)프리미엄 브랜드다. ‘본질에 집중한 최고 성능’ ‘정제된 아름다움’ ‘혁신적 사용성’을 지향한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로 출시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LG 시그니처를 출시한 국가는 50여 개국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빌트인 확대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를 체계화하고 일관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2016년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을 겨냥해 LG 브랜드가 아닌 빌트인 전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론칭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냉장고,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 빌트인 가전 패키지 상품이다. 빌트인 가전은 주방 가구의 크기에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주방으로 꾸밀 수 있어 주로 패키지로 판매된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적은 에너지로도 식재료의 신선함을 오랫동안 유지해주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고출력의 열을 구석구석 순환시켜 음식을 고르게 조리해주는 ‘프로히트 컨벡션’, 오븐 안에 남은 음식 찌꺼기를 깔끔하게 청소해주는 ‘스피드 클린’, 식기세척기의 ‘파워스팀’,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등 LG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요리에 최적화된 주방으로 설계할 수 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북미 지역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초 해외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라는 이름으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었다.

○개인의 취향 담는 ‘LG 오브제’

LG전자는 ‘LG 오브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LG 오브제는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브랜드다. LG 오브제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가전이다. 예술작품 또는 인테리어의 일부가 돼 그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말 ‘확실한 행복감과 만족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나를 위한 소비’ 등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고객을 위해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 등 오브제 제품 4종을 출시했다.

LG 오브제의 장점은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과 프리미엄 가구가 만나 공간 인테리어까지 빛내준다는 것이다. LG전자는 LG 오브제를 통해 가구와 가전이 공간을 위해 하나가 되고 공간 분위기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프리미엄 가구를 조합한 LG 오브제에서 가구와 가전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가구와 가전 간 균형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가구 트렌드를 심층 조사하고 원목 선정과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LG 오브제 디자인에 참여해 소재 선정을 비롯,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LG전자 실적 성장 이끌어

LG전자는 시그니처가 가전 사업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브랜드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제품 가격보다 1.5~2배 이상 비싸지만 판매량이 늘고 있다. 낙수 효과로 다양한 LG전자 제품군의 매출 비중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의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앤드에어솔루션)사업본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2015년 총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 시그니처를 론칭한 이후 영업이익은 2016년 2조6000억원, 2017년 2조8000억원까지 증가했고 작년엔 3조원대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치인 8.6%를 기록했다.

최근 LG전자는 시그니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술에 영감 주는 예술, 예술을 완성하는 기술’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도 하고 있다. 세 편의 영상을 통해 TV, 냉장고, 세탁기 각각의 본질인 빛, 공기, 물을 LG 시그니처가 어떻게 이해하고 기술적으로 승화시켜 동작하는지를 보여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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