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면적 6만여㎡ 규모로 들어서
산업동 TV·냉장고 등 기본 옵션
상가동엔 은행·병원 등 편의시설
公기관 입주 지원센터 내년 준공
[ 임동률 기자 ] 광주광역시 최대 제조업 산업단지인 하남산단이 구조 고도화로 재도약에 나선다. 조성된 지 36년 만에 산단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도시형 제조시설과 편의시설을 지어 산단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는 노후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사업 광주권 첫 사업의 기공식을 열었다고 3일 발표했다.
핵심 사업은 KBI하남지식산업센터 건립이다. 산단공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를 지어 제조 혁신기관 집적화, 업종 고도화, 근로환경개선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며 “복합 비즈니스 플랫폼을 꾸려 광주지역 제조업체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I하남지식산업센터는 광주 지역 산업의 메카라 불리는 하남산단 6번로에 들어선다. 2021년까지 총 사업비 934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연면적 6만181㎡)의 건물에 지식·정보통신산업 입주 공간(지식동) 213실, 제조업 공간(산업동) 66실, 기숙사 141실, 근린생활 공간(상가동) 29실을 공급한다. 지식동은 입주자가 맞춤형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용면적 145㎡ 이하부터 1000㎡가 넘는 면적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가변설계를 적용했다. 산업동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기본으로 제공해 입주자의 편의를 돕는다. 공단 근로자의 생활 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산단 내에 마땅한 주거시설과 편의시설이 없는 점을 감안했다. 기숙사와 상가동에는 은행 병원 편의점 커피숍 등 편의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하남산단은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면서도 노후화로 인해 시설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983년 준공된 하남산단은 594만4000㎡ 부지에 산업시설(449만7000㎡), 지원시설(25만1000㎡), 공공시설(82만2000㎡) 등이 들어섰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및 협력사 등이 입주했다. 지난해 말 기준 조립금속 395개, 화학 134개 등 999개 업체가 입주해 993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노후화 및 지원시설 부족 등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2014년 2만7843명에 달했던 고용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2만4729명으로 3000명 이상 줄었다. 생산 실적도 같은 기간 13조8879억원에서 11조7231억원으로 2조원 넘게 감소했다.
산단공과 광주시는 2015년 하남산단을 혁신·재생단지로 지정받아 경쟁력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남지식산업센터 외에도 지원 공공기관이 입주할 혁신지원센터를 내년 3월 준공한다. 이행만 산단공 광주전남본부장은 “혁신산단으로 구조를 고도화해 기업하기 좋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단지로 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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