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영동대로 등 4곳 우선 확장
도심서 수도권 연결 도로 중
단절구간에도 BRT 전면 추진
[ 박진우 기자 ] 서울시가 시내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 버스중앙차로제 전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주요 도로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BRT를 시내 전역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용역을 발주했다. BRT는 버스 통행을 일반 차량과 분리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에서 현재 운영하는 ‘버스중앙차로제’도 BRT 시스템의 일부다.
서울시가 우선적으로 BRT 확장을 검토 중인 구간은 통일로(경찰청 앞~서울역)와 영동대로(영동대교 남단~세곡동 사거리), 테헤란로·올림픽로(강남역교차로~천호사거리), 종암로·고산자로(미아사거리~경동시장 사거리) 등이다. 이들 구간 외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는 시내 모든 도로에 BRT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BRT가 설치되는 도로 길이를 합하면 총 56.4㎞로, 현재 BRT 길이(126.6㎞)의 44.5% 정도다.
서울시는 우선 56.4㎞ 구간에 대한 사업을 완료하면 이후 시내 전역에 있는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 대해서도 BRT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도심(중구)에서 수도권으로 뻗어 나간 간선도로 중 BRT가 끊어진 구간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마포대교~영등포 로터리, 용산역 앞~한강대교, 종각~한남나들목(IC) 구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도로에도 설치가 완료되면 총 BRT의 길이는 223.3㎞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지하철 2호선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을 순환하는 BRT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RT가 도입되면 서울 도심 내 버스운행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2003년 천호~하정로 구간에 처음 BRT를 설치했다. 현재 운행 중인 BRT 구간은 총 128.8㎞로, 387개 정류장이 설치돼 있다. BRT를 설치한 이후 이들 구간의 평균 속도는 2004년 시간당 15㎞에서 지난해 시간당 19㎞로 빨라졌고, 운행시간 오차도 1~2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현재 평일 기준 서울시 내 버스 운행속도가 시간당 14.1㎞다. 이에 비해 전용차선을 이용하지 못하는 일반 차량의 속도는 더 떨어져 도심 교통난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버스요금을 내는 방식도 바꾸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버스 승차에 앞서 정류장에서 교통카드를 태그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논의되고 있다. 승객이 버스에 승차하면서 교통카드를 태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버스 운행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러나 “통행량이 적은 수도권 외곽에서는 적용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당장 현행 시스템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
Bus Rapid Transit. 버스 운행속도와 승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버스 운행체계. 통상 전용차로와 전용 정류장, 버스운행정보시스템, 버스 우선 신호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르면 광역형 BRT의 경우 시간당 35㎞ 이상, 도심형 BRT의 경우 시간당 25㎞ 이상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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