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비자가 만드는 가전 트렌드…"삼성이 열었다"

새 전략 '프로젝트 프리즘' 공개
개인화 트렌드 반영…사용자 맞춤 제작
첫 제품 '비스포크' 냉장고 공개




"소비자에게 무한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것이 삼성 가전의 새 전략이자 지향점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4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프로젝트 프리즘'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의 철학은 '모든 중심은 소비자에게 있다'로 출발한다"며 "이를 통해 공급업체 위주로 생각하던 방식을 바꾸고 다양한 소비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은 빛을 갖가지 색으로 투영하는 '프리즘'처럼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새 비전이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제품은 비스포크 냉장고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 냉장고의 색과 소재 용량을 하나씩 맞추면 원하는 공간에 원하는 컬러로 자신이 추구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는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제작을 의미한다. 이 제품은 1도어부터 4도어까지 총 8개 모듈을 마음대로 조합해 주문할 수 있다. 하단은 냉동고 또는 김치냉장고 중에 선택하고, 상단은 일반 냉장고로 구성한 뒤 다른 조합의 1도어를 추가해 양문형으로 만드는 식이다.

사전 주문생산 뿐 아니라 사후 추가 주문도 가능하다. 소형 냉장고만 필요한 1인가구의 경우 작은 크기의 1도어 모듈만 사용하다가 향후 더 큰 냉장고가 필요하면 모듈을 추가주문해 이어붙일 수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최대 강점은 디자인이다. 이 제품은 3가지 소재와 9가지 색상으로 취향에 맞는 사용자만의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냉장고의 전형성을 탈피해 공간에 조화롭게 어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용자만의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출고가는 104만9000원에서 484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로젝트 프리즘 신제품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안에 2~3개 정도의 프로젝트 프리즘 신제품을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번엔 인테리어 중심이 아닌 다른 테마를 활용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하드웨어에 특정 소프트웨어가 결합돼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만드는 토털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선보이려고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구매 전에 ‘삼성닷컴’ 모바일 앱에서 ‘AR 쇼룸’ 메뉴를 통해 자신의 집에 어떤 제품이 어울리는 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서비스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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