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란 듯…푸틴과 결속 과시…시진핑 "러와 관계, 역대 최고 좋아"

무역분쟁 와중에 러 국빈방문


[ 심은지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 동반자 관계는 역사적으로 최고로 좋다”며 우군인 러시아와의 결속을 과시했다.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러 수교 70주년을 맞이한 역사적인 시기”라며 “양국의 노력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맺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고로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세계 대국으로, 이웃 국가로 협력 상생하는 모범이 됐다”며 “정치적 상호 신뢰는 돈독하고 각 분야의 협력 체계가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미·중 무역분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러시아와 대미 공조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방문 기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과 동일한 사흘이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미국에 대한 공동 대응 등 국제 현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과 베네수엘라 위기, 이란 핵문제 등의 국제 현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모스크바 동물원을 방문해 선물로 가져온 판다 두 마리를 양도한다. 이후 시 주석은 볼쇼이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한다. 이곳에서 시 주석은 6, 7일 이틀간 푸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할 계획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