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카페' 대왕소금·나눔부자
▶이유정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주변을 보면 “돈이 없는데 어떻게 투자”를 하냐고 반문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흙수저’에서 시작해 부동산투자로 자산가가 되신 분들인데요, ‘대왕소금’님과 ‘나눔부자’님을 모셨습니다. 두 분 모두 닉네임이 특이하네요.
▷이대표(대왕소금)
재테크카페의 시조새격인 ‘짠돌이카페’에서 쓰는 닉네임입니다. 회원수가 약 75만명 정도인 카페예요.
▷김형일(나눔부자)
가입한 지는 15년 정도 됐어요.
▶조성근 부장
대왕소금님은 사회 생활을 얼마나 하신 거죠?
▷이대표(대왕소금)
18년 동안 사회생을 하면서 절약만 했어요. 할 줄 아는 건 사업, 오로지 정의롭게 내 몸으로 번 돈만 돈이라고 생각해서 보기 좋게 망했습니다. 수익이 발생해도 사업에만 재투자하는 게 문제였어요. 부동산과 같이 했으면 그렇지 않았을 텐데 아무 것도 없는 비즈니스 아이템만 몰두했더니 망하더라고요. 그러다 결국 4년 전부터 부동산을 시작했어요.
▶조성근 부장
그렇다면 변절자로서 회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이유정 기자
사과부터….
▷이대표(대왕소금)
(하하) 미안합니다. 그동안 제가 절약만 하자고 주구장창 얘기하고 노력했는데 틀린 것 같아요.
▶이유정 기자
유명한 ‘안티 부동산’…. 요즘 말하는 소위 ‘폭락이’ 중에서도 선두, 대장이셨다고 소문을 들었어요.
▷이대표(대왕소금)
선두와 대장을 넘어서서 전에 방송에서는 “부동산 투자자는 사회에 암적인 존재”라고 말한 적도 있었어요.
▶이유정 기자
요즘 유튜브에도 그런 분들 많잖아요.
▷이대표(대왕소금)
그렇죠, 많이 계신데…. 미안합니다…. 내 집 마련부터 하셔야 해요. 그래야 나중에 그 집을 정리하면서 더 넓은 집으로 갈 수도 있고요. 그렇게 옮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니까요. 투자를 하시란 얘기는 아니고요, 무조건 내 집 마련 정도는 하셔야 해요. 부동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갖춰야 해요. 스마트폰 살 때도 이것저것 찾아보잖아요. 수억원짜리 집 살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 그 사람이 저였어요.
그런 모습에서 바뀌게 된 계기는 공부를 하다 보니 이것보다 중요한 게 없었습니다. 그걸 40년 동안 안 했다는 거죠. 저도 40년 만에 돈과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게 된 건데 그동안의 시간이 어쩌면…. 돌 맞을 것 같지만, 잘못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하루라도 빨리 더 일찍 돈 벌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또 사과를 드려야 할 게, ‘하우스 푸어’. 죄송합니다. 예전에 하우스 푸어란 말이 나올 때 많이 썼던 사람으로서…. 그때 저를 정말 싫어했던 분 중에 한 분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어요. 제가 재판을 받을 정도로 강성이었습니다. 그분들이 얘기하는 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던 저는 “빚 내서 집 사라”, 물론 직접적으로 이런 말은 아니었지만 대출 규제를 완화해주고 집 살 여건을 만들어주는 걸 정말 강하게 비난했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정말 선경지명을 갖고 있던 분인 게, 그때 사셨던 분들은 지금쯤 자산가는 아니어도 서울에서 살면서 밀려나진 않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사실 그 말을 듣고 집을 팔았습니다. 눈물이 살짝 나려고 하네요. 물론 제 선택이고 제 탓입니다. 그분들이 말하는 건 일반적인 자산에 대한 얘기였는데, 저 같은 사람들은 그런 개념 자체를 안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공공재라고 생각했죠.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름다운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름다운 것과 나를 위한 것, 내 가족을 위한 건 좀 다르더라고요.
‘폭락이’, ‘폭락충’이 저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 몰랐으니까요. 눈을 뜨고 나니 너무 당연한 얘기들이었는데 왜 거부했었는지. 그런 배경엔 제 신념이나 사상이 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배우려는 마음만 먹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조성근 부장
그렇게 해서 자산을 샀다면 말씀하신 게 맞죠. 그런데 가격이 훅 떨어져버린다면?
▷김형일(나눔부자)
아까도 ‘폭락이’라고 얘기했지만 집값이 떨어진다는 논리가 사실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원자재값도 오르고, 건축과 관련한 규제도 강해지고 있죠. 새로 생산되는 아파트값도 당연히 오르게 돼 있죠. 다만 사람의 욕망에 의해 가격이 폭등하거나 거품이 있는 건 조정받을 여지는 있겠지만 결국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거죠.
기획 집코노미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이유정 기자 촬영 이시은 인턴기자 편집 이지현·이대경 인턴기자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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