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한결 기자 ] 2014년 이후 약 5년간 군부 통치를 겪다 지난 3월 선거를 치른 태국이 새 총리를 선출했다. 군부 정권 수장이었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사진)가 재집권에 성공해 사실상 군정 연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 등은 지난 5일 태국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쁘라윳 현 총리가 차기 태국 정부를 이끌 새 총리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쁘라윳 총리는 친(親)군부 여당인 빨랑쁘라차랏당에서 총리 후보로 나섰다. 그는 총 750표 중 500표를 얻어 반(反)군부 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퓨처포워드당 대표 타나톤 중룽르앙낏 의원을 눌렀다. 이날 타나톤 의원은 244표를 득표했다. 태국에선 상·하원 중 과반수(375명) 지지를 얻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새 태국 정부는 군부 정권 연장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외신들 중론이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을 지내던 2014년 5월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그해 7월 군 고위 간부와 자신의 형제 등을 포함한 새 입법부를 구성한 뒤 총리가 됐다. 2017년엔 군부가 지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총리 선출 선거에 참여하도록 헌법을 바꿨다.
이번 투표에서도 상원의원이 쁘라윳 총리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