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며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선 김원봉이 해방 직후 월북해 활동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이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김원봉은 189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1918년 중국 난징 진링 대학 입학 뒤 1919년 의열단을 조직했다. 국내 일제 수탈 기관 파괴와 요인암살 등 무정부주의 투쟁이 주 활동이다. 이후 김원봉은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광복군에 합류했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취임해 1944년 임시정부 국무위원과 군무부장을 지냈다.
일제강점기 시절 김원봉의 활동은 2015년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가, 2016년 영화 '밀정'에서 이병헌이 각각 연기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봉은 해방 이후인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하면서 사회주의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48년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1기 대의원이 됐고, 같은 해 9월엔 북한 초대 내각의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6·25 전쟁 때는 군사위원회 평북도 전권대표로 활동하다가 1952년 5월 국가검열상에서 노동상으로 임명됐다. 이 과정에서 전쟁 공훈을 세웠다는 이유로 북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봉은 이후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직을 지냈지만 1958년 김일성의 옌안파 제거 때 숙청됐다. 이 같은 활동 때문에 그동안 보훈처의 독립유공자 서훈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일각에선 김원봉의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재평가해 서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 고위직 정치인에게 서훈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논란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도 공방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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