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해 신상공개가 결정된 고유정의 얼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고유정은 7일 오후 4시께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다 취재진 카메라에 노출됐다. 고유정은 그동안 언론에 노출될 때 철저히 얼굴을 숨겼다. 체육복 상의를 뒤집어 쓰거나 머리를 풀어헤치고 고개를 숙여 이동하면서 얼굴을 가렸다. 이 때문에 신상공개가 결정된 뒤에도 고유정의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
카메라에 포착된 고유정은 검은색 긴소매 니트 상의와 회색 체육복 하의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포승줄에 묶인 고유정의 오른손엔 흰색 붕대가 둘둘 감겨 있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유정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공개를 다음 날로 미뤘다. 신상공개 결정이 나면 경찰은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피의자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달 1일 긴급체포된 뒤 범행을 시인했지만 동기나 시신 유기장소, 공범 여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에 대한 조사를 오는 12일까지 완료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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