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체 수주목표 38% 달성
[ 김보형 기자 ]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LNG를 연료로 쓰는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LNG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와 4497억원(약 3억8000만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말까지 거제조선소에서 이 선박을 건조해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2척을 포함해 LNG 운반선 10척과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올해만 총 3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수주 목표 78억달러의 38.5% 수준이다. 수주 목표 대비 달성률이 현대중공업(15.7%)과 대우조선해양(30.0%) 등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4월 인도 에너지 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로부터 따낸 FPSO는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첫 해양플랜트(원유와 가스 생산·시추설비) 수주였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선박 발주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수주를 이어가며 일감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의 수주잔액은 203억달러로, 작년 3월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처음으로 200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중동 카타르와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 대규모 LNG 운반선 사업 수주에 나설 것”이라며 “호주 바로사 FPSO와 나이지리아 FPSO 등 해양플랜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선급 회사인 영국 로이드로부터 ‘LNG 연료 추진 초대형 VLCC’ 기본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본승인은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LNG 추진 VLCC 수주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자체 LNG 연료 추진 기술을 적용한 11만3000t급 LNG 추진 VLCC 2척을 인도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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