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유정 수사 비협조적으로 나올까봐 우려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고유정 씨가 신상 공개 대한 결정이 난 이후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 6일 제주동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진술을 마친 후 유치장으로 나오기 전 호송 과정에서 언론 앞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씨에 대한 신상을 공개했지만 얼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못했다.
고 씨는 신상공개에 대한 결정이 나자 제주에 사는 가족과 아들 등을 언급하며 얼굴 공개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경찰이 설득 끝에 진술녹화실을 나온 고 씨는 고개를 숙여 머리카락과 손으로 얼굴을 가려 끝내 얼굴이 노출되는 걸 차단했다.
아울러 고 씨의 변호인도 신상공개 결정 집행 정지를 신청하겠다며 얼굴 공개를 막으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측은 고씨의 얼굴 공개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이는 고 씨가 얼굴 공개 이후 수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일까봐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던 고 씨가 더욱 강하게 반발할 것을 우려, 우선 고 씨가 머무는 유치장에 놓인 TV에서 뉴스를 틀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고 씨의 얼굴이 공개된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서다.
경찰은 지난 1일 고 씨를 긴급체포했지만 아직까지 범행수법이나 범행동기 등에 대해 어떠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고 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고 씨가 전남 완도행 배편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거주지를 확인해 지난 1일 고 씨를 긴급체포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12일 고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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