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결속 작업 신중 기해, 마무리 단계
한국인 여성 시신 1구 추가 수습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이 이르면 10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헝가리 대테러청(TEK) 여센스키 난도리 공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오후 브리핑을 통해 "월요일(10일)이 가톨릭 성령강림대축일 휴일인데 그쯤에는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앞서 헝가리 당국과 현지 매체 등은 인양 시작 목표 시점을 9일로 제시했으나 시점이 하루 더 늦춰진 셈이다.
인양 시점 조율은 와이어 결속 작업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크레인에 연결 고정하는 작업이 8∼9일(현지시간) 마무리되고, 이르면 10일쯤 인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와이어 결속작업은 침몰 선박을 들어올릴 때 선체가 흔들려서 시신 유실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선체의 네 부분을 와이어로 감는 작업이다. 와이어는 유도 파이프-유도 와이어-본(本) 와이어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측 현장 관계자는 "내일까지 22mm 본(本) 와이어가 다 들어간다. 본 와이어가 자리를 다 잡으면 아마 월요일쯤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며 "향후 48시간이 매주 중요하고 본 와이어가 들어가면 인양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駐)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오전 브리핑에서 "어제에 이어 헝가리 구조당국이 와이어 결속작업을 계속하고 우리 대원들은 헬기 수색과 수상 수색을 한다"고 말했다.
송 대령은 "유도 파이프와 10mm 유도 와이어, 22mm 본 와이어가 들어가는데 유도 파이프는 거의 완료 상태에 있고 선체 창문틀에는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바를 고정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고 발생 11일째인 8일 오전 유람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지점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22㎞ 떨어진 에르드(Erd) 지역에서 발견된 시신 1구는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인 탑승객 33명 가운데 생존자는 7명이며,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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