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드디어 금리 인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금리 인하가 당장 일어날 일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최근 발언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완화적 통화정책과 관련해 올해 1월 이후 처음 꺼내는 얘기인 데다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큰 제스처 없이 뒷짐 지고 바라만 보던 그가 금리 인하로 해석될 이야기를 꺼냈으니 말이다.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파월은 미·중 무역분쟁 문제를 꺼내 들었다. “무역분쟁이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모른다”면서도 “무역 문제가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지속적으로 미국 경기가 확장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를 아주 강력한 신호라고 생각하지 않은 이유는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 후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를 이용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면 과열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발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겠구나’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최근 Fed의 단골 멘트였던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말과 대체 뭐가 다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금리정책이라는 말을 직접 사용했다는 것에 의미를 뒀으면 한다.
지금부터는 미국의 경제지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거나, 물가가 지나치게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면 Fed가 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지표들을 보고 나면 이달 20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작게나마 힌트를 줄 것이다. ‘미국 경기가 안 좋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경기 침체 구간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장치는 마련돼 있다’고 생각하고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거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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