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중앙당사가 9일 ‘키즈카페’로 변신했다. ‘가족 친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국당의 시도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 청년 부부 25쌍을 초대해 ‘육아파티’ 행사를 열고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들을 2층에 배치했다. 육아용품 바자회와 부모를 위한 강좌, 육아의 고충을 나누는 토크쇼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만 5세 미만의 아이를 둔 한국당 당원 등 75명 가량이 참석했다.
한국당 중앙청년위원장인 신보라 의원은 “가족친화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도”라며 “청년 부부들이 이날만큼은 육아의 짐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임신·출산·육아의 고충을 나누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육아 고충 토크쇼에 참석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부모들이 힘든 육아 환경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작아도 정말 필요한 육아정책들을 만들어서 우리 당의 대안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맘카페’ 회원들과의 타운홀 미팅과 난임·불임 부부들과의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한국당은 청년과 여성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전날에도 황 대표는 ‘청년정치캠퍼스Q’에서 특강하고 30대 청년인 김성용 당협위원장이 진행한 송파을 지역 당원 교육에 참석했다. 황 대표는 “청년들의 한국당 지지율은 적게는 5~6%, 많게는 15~16%밖에 되지 않는다”며 “청년에게 스며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청년을 우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 공천에서 청년과 여성 등 정치신인 우대와 현역의원 평가 기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위는 20~30대가 공천관리위원회에 4분의 1 이상 참여하는 방안과 여성·청년·정치신인 등에 대한 20% 가점을 25%로 상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선동 공천혁신소위원장은 “청년과 여성을 전향적으로 우대하자는 방향엔 공감대가 선 상황”이라며 “전체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두 차례 실무회의를 거친 후 이달 말까지 공천룰 최종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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