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9일 “우리 당은 20대 공천에서 ‘막장공천’이라 불릴 만큼 홍역을 치렀다”며 “21대 공천은 사천이나 계파갈등 없이 시스템과 룰에 입각한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신정치혁신특위 전체회의에서 “우리 당이 중환자실에 있다가 일반병실로 옮긴 듯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계속해야 다시 중환자실에 가는 불행이 없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한국당에 기대가 많은데도 우리가 100% 부응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큰 폭의 물갈이’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신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의 공천 개혁을 지휘하고 있다.
이날 신정치혁신특위 전체회의는 특위 산하 3개 소위원회가 그동안 논의해온 결과를 중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천룰 실무를 논의해온 공천혁신소위의 김선동 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의 평가방식과 가점·감점 기준, 정치신인 우대방식 등 8개 카테고리별 주요 공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을 평가할 때 법안 발의 건수 등의 의정 활동을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반영할 것인지 토론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과 막말, 군대 문제 등에 대해 어떻게 감점을 줄 지도 논의됐다. 특위는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2~3차례 소위별 실무회의를 거친 뒤 이달 말까지 공천룰 권고안을 확정해 지도부에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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