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제국' 꿈꾸는 CJ, 美 AEG 손잡고 고양에 아레나 만든다

입력 2019-06-10 09:13  


CJ가 세계 1위 아레나 운영 사업자이자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 AEG와 손잡고 경기 고양시에 2만석 규모의 최첨단 아레나(Arena)를 건설한다.

CJ라이브시티는 10일 고양시 장항동 한류월드 부지에 신개념 복합 문화공간 'CJ LiveCity' 내 공연장을 2만석 규모의 아레나로 건설하고, 세계 일류 건축디자인과 설계를 통해 핵심 랜드마크 시설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CJ라이브시티의 아레나는 대표 한류 콘텐츠인 K팝의 상징적 공간인 동시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최첨단 전문 라이브 공연이 가능하도록 최신 IT 기술을 반영해 설계될 예정이다. 특히 공연장 내부와 외부를 연계해 아레나 관람객과 단지 방문객들이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인&아웃(In&Out)' 경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CJ라이브시티는 아레나 개발-운영 세계 1위 기업인 미 AEG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형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AEG는 미국 LA의 스테이플스 센터와 개장 이후 5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한 영국 런던의 오투(O2) 아레나,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플래츠, 중국 상하이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등 각국을 대표하는 대형 아레나 160여 곳을 소유,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 티켓판매 상위 100위까지의 아레나 가운데 20개 이상의 아레나가 AEG가 소유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AEG는 미국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를 MGM과 합작사(JV)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태국 대형 유통 업체인 더 몰 그룹(The Mall Group)과 JV를 체결, 방콕에 대규모 아레나를 건설 중에 있다. 미국의 대표 아레나인 LA 스테이플스 센터는 아레나를 포함한 주변 복합시설(LA Live Complex)에 연간 2200만명이 넘게 방문하고 있다.

이밖에 AEG는 세계 2위의 공연 프로모터로 CJ라이브시티의 아레나 운영에 있어서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AEG는 에드 시런, 저스틴 비버,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셀린 디온, 테일러 스위프트, 롤링 스톤즈, 케이티 페리 등 글로벌 톱 아티스트들의 투어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김천수 CJ라이브시티 대표는 "AEG는 수많은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는 아레나 업계 최고의 전문가 그룹으로 이번 CJ와 AEG의 결합은 CJ의 오랜 문화사업역량과 AEG의 아레나 운영 노하우 및 글로벌 공연 프로모터로서의 역량이 결합되는 것"이라며 "경기 고양시에 지어지는 아레나는 K팝은 물론 세계 유수의 공연이 펼쳐지는 장소로서 동북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다.

AEG Asia의 CEO인 아담 윌크스(Adam Wilkes)는 이번 CJ와의 제휴에 대해 "CJ와 AEG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문화를 가졌다"며 "세상에 없던 전혀 새로운 개념과 콘텐츠를 앞세워 대한민국, 더 나아가 아시아 및 글로벌 라이브 음악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CJ LiveCity 조성 사업은 한동안 인허가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다 지난해 11월 인허가 통과 이후 올 2월 경기도·고양시·CJ라이브시티 간 '한류 콘텐츠 산업 육성 및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지역발전 상생협약' 체결을 통해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최첨단 아레나를 비롯해 체험형 스튜디오와 콘텐츠 놀이공간, 그리고 한류천 수변공원으로 조성되는 CJ LiveCity는 완공 후 연간 2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해 10년간 13조원의 경제 효과와 9만명의 고용 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경기 북부의 랜드마크이자 대한민국 대표 관광 허브로 지역 및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CJ라이브시티 측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사업계획을 4월 경기도에 제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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