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540억을 들인 화제작 '아스달 연대기'가 막상 그 뚜껑을 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 4화에서는 아스달에 입성한 은섬(송중기)이 거대한 문명을 맞닥뜨리고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탄야(김지원)와 와한족을 구하기 위해 아스달 연맹장 산웅(김의성)을 인질로 잡고 타곤(장동건)과 강렬하게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4회까지 방송했음에도 시청률은 여전히 7%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TNMS 자료에 따르면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연대기’ 첫 방송은 이전 박보검, 송혜교가 출연했던 '남자친구' 첫 방송 (2018년 11월 28일, 9.4%), 이병헌이 출연했던 ‘미스터션샤인' 첫 방송 (2018년 7월 7일, 8.5%) 다음으로 역대 tvN 드라마중 세번째로 높은 첫 방송 시청률로 출발해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9일 4회까지 현재 이들 드라마 처럼 시청률이 상승하지 못하고 여전히 첫 회 때와 같은 시청률 7%대에 머물러 있다.
이날 ‘아스달 연대기’ 4회 시청률은 (TNMS,유료가입) 7.7%를 기록했는데 4회때 ‘남자친구’ 시청률은 9.2% 였고, ‘미스터션샤인’ 시청률은 11.4%까지 상승했었다.
‘아스달연대기’가 이처럼 더딘 시청률 상승폭을 보이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송중기, 장동건, 김옥빈, 김지원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불러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와 CG가 허술해 몰입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시청자들은 "50억짜리라면 이럴수도 있다 하면서 보겠지만 500억 짜리라니까 보면서 계속 어디에 돈을 쓴거지? cg? 출연료? 어디에 썼을까? 이런 의문만 든다", "송중기가 나와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도대체 재미고 뭐고 다 떠나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도대체 언제 재밌어지나"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스토리 논란에 제작환경에 대한 폭로도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열악한 제작환경과 스탭들의 혹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8일 "제작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의 특수 여건 상 브루나이는 7일간 113시간의 촬영이 진행됐다"면서 "사전에 각 스태프와 협의해 추가 인력, 현장 서포터 등 인적, 물적 지원방안을 강구했지만 현지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아스달 연대기’ 현장 스태프를 A, B팀으로 나누어 운영해 주 68시간 자체 제작가이드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A팀은 지난해 9월부터 전체 37주의 제작기간 동안 평균 주 43시간, 일일 12시간을 촬영했고, B팀은 12월부터 23주 간 평균 주 35시간, 일일 12시간을 촬영했다"면서 "A팀의 경우 전체 250일 중 131일을 촬영했고 휴차는 119일이었다. B팀은 전체 162일 중 64일 촬영했고 휴차는 98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시간 촬영 문제를 제기한 미술 분장팀(4월 10일 희망연대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센터 기자회견 보도자료 근거)은 별도의 전문회사 소속 스태프로 제작사는 이 분들을 개별적으로 업무상 지휘 감독할 수 있는 사용자로서의 법률상/계약상 의무나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전체 제작 과정을 총괄하는 제작사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전반적인 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는 하도급 계약 시 제작가이드를 준수하도록 계약서를 수정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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