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버닝썬 VIP룸 6인 수사 청원 답변 한 달간 연기한다"

입력 2019-06-10 10:16   수정 2019-06-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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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클럽 버닝썬 VIP룸에서 여성들에게 ‘물뽕’을 먹인 후 집단 강간한 이들의 수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의 답변을 보류했다.

청와대 측은 10일 공지를 통해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청원 답변을 한 달간 연기하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버닝썬 VIP룸 6인을 수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속칭 버닝썬 사건의 수사에 대한 청원의 글을 올린다”며 “수사가 개시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 글을 통해 알린다”라고 청원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버닝썬 VIP룸에서 여성들에게 속칭 물뽕을 먹인 후 윤간한 이들에 대한 수사가 개시되지 않았다"며 “최소한 참고인 신분으로라도 그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VIP룸에 있었던 6인에 대해서 수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유된 내용에 따르면 폭력, 살인, 강간 등의 모습과 성관계 장면을 그대로 연출한 이른바 ‘스너프 필름’이 버닝썬 VVIP 룸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에는 ‘소각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핏자국을 지우는 일’이라는 등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송된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스트레이트 방송에서 취재진은 버닝썬과 아레나에서 하루 수천만원씩 쓰는 VIP, 유력 정치인·재벌 자제들로 분류되는 VVIP들의 하룻밤을 위해 미성년자들이 동원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라지는 미성년자들을 쫓아 강남 클럽에 잠입했던 주원규 목사는 클럽에는 VIP들에게 미성년자들을 소개해주는 포주 MD가 존재한다"며 포주 MD들이 가출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클럽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VIP룸으로 들여보냈다고 폭로했다.

버닝썬·아레나 등지 소각팀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스트레이트'와 인터뷰에서 "새벽 6시에 청소하러 들어갔는데 파티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남자들은 눈의 초점이 풀렸고, 여성을 묶어놓고 (일부러) 피를 흘리게 하고 있었다"며 "일행 중 한 명이 의사였는지 (피 흘리는 여성을) 지혈하고 능숙하게 다시 수혈하더라"고 증언했다.

해당 방송 이후 버닝썬 VIP룸에서 여성들에게 '물뽕'을 먹인 후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6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링크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청원은 한달만인 지난달 11일 21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내 청와대 답변 요청을 충족시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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