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이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매월 정례적으로 만나는 초월회에 불참했다. 황 대표는 “지금 국회 정상화가 안 되고 있지 않느냐”며 “그 일환”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황 대표는 나머지 여야 4당 대표가 모두 참석한 6·10항쟁 기념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문재인 정부 표현의 자유 억압 토론회’에 참석했고, 오후엔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을 예방하는 등 독자 일정을 소화했다.
황 대표는 또 6·25전쟁 당시 백 장군이 승리를 이끈 다부동 전투를 언급하며 “제일 마지막 전선을 지켜주셔서 우리가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 전투로 유엔군이나 미군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것과 관련, “백 장군님이 우리 군을 지켰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는 사실이 명백한데 김원봉이라는 사람이 군의 뿌리가 된 것처럼 말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될 장소에서 말을 잘못했다”며 “김원봉의 실체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혼자 나가서 거리투쟁을 한다고 하는데, 의원들 발목 잡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백 장군 예방 후 기자들에게 “우리 당이 국회를 나와서 힘든 떠돌이 정치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만든 게 누구인가”라며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청와대는 이날 김원봉 서훈 논란과 관련해 “규정상 서훈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심사 기준에 따르면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거나 적극 동조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포상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규정을 고칠 의사도 없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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