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加 3國 타이틀 석권
PGA투어 역대 6번째
마지막날 9언더파 '버디쇼'
대회 최소타 신기록도 세워
[ 조희찬 기자 ] 10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캐나다오픈(총상금 76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번홀(파4)부터 작정한 듯 힘껏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공은 353야드를 날아간 뒤에야 멈춰섰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42야드. 그는 간결한 어프로치샷으로 공을 홀에 바짝 붙여 ‘이글’성 버디를 잡아냈다. 버디쇼의 시작이었다.
매킬로이의 ‘파워골프’에 불이 붙었다. 가공할 장타, 정교한 쇼트게임이 모두 살아나며 위력을 더하고 있다.
그는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해밀턴CC(파70·696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을 9언더파 61타로 마쳤다.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은 그는 최종합계 22언더파 258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그룹을 7타 차로 밀어낸 압도적 우승이다. 258타는 대회 최소타 신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63타였다.
캐나다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 정상에 선 그는 PGA투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트리플크라운은 디오픈과 US오픈, 캐나다오픈 등 3개 내셔널타이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을 뜻한다. 토미 아머, 월터 헤이건, 아널드 파머, 리 트레비노,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매킬로이가 여섯 번째다.
매킬로이는 올시즌 메이저대회 우승만 없을 뿐 ‘미래 황제’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오픈을 포함, 13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번과 ‘톱10’에 11번 진입했다. 출전한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넘봤다는 뜻이다. 물오른 주요 샷 지표가 이를 보여준다. 티샷을 통해 타수를 줄인 기여도를 측정하는 지수(SG off-the-tee)에선 1.220타로 압도적 1위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324.4야드), 롱기스트 샷(371야드) 역시 1위다.
이 덕분에 오는 14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오픈이 더 재미있어졌다. 브룩스 켑카(미국)의 3연패를 막을 선수가 매킬로이와 더스틴 존슨(미국)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오즈체커는 켑카의 US오픈 우승 배당률을 8 대 1, 매킬로이와 존슨의 우승 확률을 9 대 1로 책정했다. 우즈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캐나다오픈 디펜딩 챔피언인 존슨은 7언더파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켑카는 2언더파 공동 50위에 그쳤다. ‘슈퍼루키’ 임성재(21)는 6언더파 공동 7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배상문(33)도 6언더파 공동 27위로 선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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