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해체 수순 밟는 세계 최초 여행사 영국 '토마스 쿡'

입력 2019-06-11 14:09   수정 2019-06-11 14:20

178년 된 여행사 '토마스 쿡'…경영난으로 매각

고급 리조트 '클럽 메드' 소유한 중국 포선그룹이 새 주인되나




영국 유명 여행사 ’토마스 쿡’이 주요 사업 부문을 글로벌 리조트 브랜드 ‘클럽 메드’ 소유주인 중국 포선인터내셔널 그룹에 팔 계획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178년 된 토마스 쿡은 그룹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세계 최초 여행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토마스 쿡은 여행 사업, 호텔 사업, 항공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누적된 부채 등으로 경영 위기에 빠졌다. 지난 5월 말 기준 15억파운드의 세전 손실을 나타냈고 감사인은 회사 측의 회생 계획이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는 폭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자본구조하에서는 주주들에게 아무 가치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토마스 쿡은 전통적인 강점 분야인 여행 패키지 비즈니스가 쇠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토마스 쿡은 경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요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한편 20개 이상의 여행 대리점을 폐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포선그룹은 이미 토마스 쿡의 지분 5분의 1가량인 18%를 소유하고 있다. 토마스 쿡의 전략적 투자자로 꼽혀왔다. 포선그룹은 토마스쿡의 여행사업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유럽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자문사를 운영하는 숀 라인 차이나마켓리서치 창업자는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유럽 여행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해외 맞춤형 관광, 고가 관광 등을 서비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쿡은 호텔 숙박업과 패키지 여행업 등만 포선에 팔고 나머지 항공 사업은 다른 인수자를 찾을 계획이다. 유럽 항공법상 유럽 투자자들에게만 항공사 소유를 허용해 중국 기업인 포선은 항공부문을 인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마스 쿡은 루프트한자, 버진애틀랜틱 등의 항공사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고 했다. 사모펀드 트리톤파트너스도 입찰에 나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입찰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달 말 나온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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