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 살펴 '도약의 길' 찾아
[ 김태현 기자 ]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사진)가 오는 7월 19일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창립 130주년 기념식’을 연다고 11일 발표했다. 창립 130주년을 맞아 ‘한국경제 재도약, 부산에서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번영했던 과거와 추락하고 있는 현재를 살펴보고 부산 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기 위한 자리다.
부산상의는 우선 한때 전국 매출 선두를 차지했던 기업들의 성장 배경과 추락을 살펴보고 새로운 도약의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과거사를 이야기하면서 대기업 발상지로서의 부산을 강조하고 그 정신과 의지를 이어받는 내용을 결의한다. 부산탑 기념비를 세우고 후원한 16명 중 한 명인 삼성그룹 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역할과 부산에 문을 연 제일제당의 탄생 및 번영을 담는다.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과 금성사 번영의 시기, 고 구인회 회장을 조명한다.
부산상의는 부산을 수출기지로 부각시킨 강석진 동명목재 회장을 통해 수출입국의 모습을 찾아보기로 했다. 신발 수출을 주도했던 양태진 국제그룹 회장을 조명하고, 숨은 일꾼인 신발·합판산업 노동자의 모습도 살펴본다. 부산상의는 또 1960~1970년대 부산이 한국 경제의 중심이었다는 영상과 기록물을 상영하기로 했다. 한국의 과거 경제 상황과 일제 식민지, 6·25전쟁 등 시대적 상황마다 부산이 경제발전을 이끈 내용을 공유하고 원로들의 노고도 치하한다.
부산상의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대한제강, 화승그룹, 넥센그룹 등의 부산 경제 원로를 찾아 외환위기를 극복한 의지와 노력을 들어보기로 했다. 수도권 중심의 국가개발을 조명하고 문제점도 살펴본다. 조선과 기계·자동차·철강산업의 부진으로 공장이 부도나고,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양강국의 꿈이 추락한 영상을 보면서 반성하는 시간도 갖기로 했다. 위기에 처한 부산 경제의 현재를 분석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조언과 자문, 경험담을 인터뷰해 영상으로 제작한다.
부산상의는 신남방·신북방 전략으로 물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해양수도 부산’ 실현을 위해 부산과 경남이 힘을 합쳐 부산신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컨테이너 부두로 육성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늘길 확장을 위해 가덕신공항 건설에 힘을
쏟고 중국과 러시아 지역을 잇는 시종착점으로서 부산의 지정학적 강점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길도 찾는다.
부산상의는 행사장 앞에 130주년 기념 포토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1963년 1월 1일 직할시 승격을 맞아 설치한 ‘부산탑’ 배경 사진과 부산상의 130주년 회원 기업 로고를 형상화한 디자인도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 상공인 주간을 정해 기업가정신을 일깨우고 시민과 상생하는 분위기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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