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요원이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를 언급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소개하던 도중 "그의 이복형에 관한 CIA 관련 정보를 봤다. 나는 내 체제 아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최근 출간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를 통해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고 이를 알게 된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살해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남이 CIA 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 정보 당국과 접촉했고, 가족의 보호와 수익 목적으로 북한 정보를 유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에 대한 유화책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이 김정은의 가족 일원을 정보원으로 활용하는 일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에 올리브 가지(화해의 몸짓)를 내밀었다’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