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플라잉 카' 나온다…우버, 미국 등서 시범 서비스

입력 2019-06-12 14:13   수정 2019-06-12 14:17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내년 ‘플라잉 카(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이용한 항공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호주 멜버른 세 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상용 서비스는 2023년께 시작한다는 목표다.

우버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플라잉 카 개발을 위한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 행사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택시 정류장(스카이포트)은 공항과 도심 주요 빌딩 옥상을 활용할 예정이다. 예컨대 LA 국제공항에서 도심에 있는 프로농구장 LA스테이플센터 등을 플라잉 카로 직접 연결해 승객들의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우버는 이날 내년에 시범 운행할 플라잉 카를 일부 공개했다. 네 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형태로, 헬리콥터와 비행기를 결합한 구조로 설계했다. 우버 항공택시 부문인 우버엘리베이트의 마크 무어 기술총괄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효율성은 높이면서 소음은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우버의 플라잉 카는 시속 150마일(약 241㎞) 수준으로 비행한다.

우버는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도 헬리콥터 제조사인 벨과 함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 카 ‘벨 넥서스’를 발표했다. 벨 넥서스는 대형 프로펠러 여섯 개가 장착돼 있으며 전기를 동력으로 주행한다. 기체 내부 있는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우버는 벨 이외에도 보잉 자회사인 오로라,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 슬로베니아 항공기 제조사 피피스트렐 등과 플라잉 카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무인 자율 비행’으로 항공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항공택시 요금도 갈수록 낮출 계획이다. 초기에는 이동 거리 1마일(약 1.61㎞)당 5~6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장기적으로는 1달러 미만으로 낮추기로 했다. 에릭 엘리슨 우버엘리베이트 대표는 “최종적으로 자동차보다 낮은 수준까지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미국 통신사 AT&T와 협력해 항공택시에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한다.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 수준의 인터넷을 제공한 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확대한다. 플라잉 카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활용해 우버의 차량공유 서비스 등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우버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플라잉 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 연구개발센터를 둔 플라잉 카 개발업체 테라퓨지아는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변형 가능한 제품을 이르면 내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자동차와 프로펠러형 항공기를 결합한 형태다. 최대 비행거리가 644㎞ 정도로 약 3㎞ 상공에서 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도로에서는 날개를 접고 달린다.

러시아계 스타트업 호버서프는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 ‘호버바이크’를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네 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지상 5m까지 올라간다. 최고 시속 96㎞로 최장 30분 가량 날 수 있다.

워싱턴=안정락 특파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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