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호텔이나 영국의 은퇴거주 시설, 영국 공공지원주택 등에서 대체투자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소비 증가와 인구 노령화 등 사회구조적 변화의 수혜를 받기 때문입니다."
로빈 허버드 슈로더 부동산 캐피탈 총괄(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유럽 부동산에서의 투자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공급이 부족해 상업용 및 거주용 부동산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버드 총괄은 슈로더의 부동산펀드 및 상품의 개발, 판매 및 고객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염려하는 부분은 부동산 경기가 고점에 근접하지 않았냐는 것"이라며 "어떤 자산이 수익을 줄까를 생각할 때 피할 수 없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령화와 소비의 증가 등이다.
유럽 호텔의 객실당 매출은 제한적인 공급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소득이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들의 유럽 여행횟수는 2017년 1억4500만회에서 2030년 4억회로 증가할 전망이다. 출장 시장 규모도 늘고 있다.
허버드 총괄은 "최근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들은 장기 및 가족 여행객의 수요가 많아 호텔과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는다"며 "또 호텔은 기관 투자자에 의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대형 부동산 자산군으로, 기관의 투자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영국의 고급 은퇴거주시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평균 집값은 40년 전에 비해 11배 올랐고, 65세 이상의 3분의 2가 주택 소유자다. 고급 은퇴거주시설을 살 수 있는 노령층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또 발달장애나 정신 질환 등을 가진 취약층을 위한 공공지원주택 사업을 민간과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의 거주 비용은 100%의 정부가 지급한다.
허버드 총괄은 "공공지원주택의 임대료는 물가와 연동해 상승한다"며 "초당파적 지지를 받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지속될 것이고, 투자 시 기대수익률도 1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슈로더자산운용은 1971년부터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2018년 말 기준 부동산 운용규모(AUM)는 200억달러(약 23조원)다. 주로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위임받아 운용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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