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C, 세계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업체 KCFT 인수

입력 2019-06-12 17:25  

사모펀드 KKR로부터 1조2000억원에


≪이 기사는 06월12일(17: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SKC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세계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업체 케이씨에프티테크놀로지(KCFT)를 인수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KC는 KKR이 보유한 KCTF 지분 100%를 인수키로 했다. 거래금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자체 보유 현금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5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000억원 가량을 시중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사들로부터 인수금융 형태로 지원 받을 예정이다.

KCFT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 이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초 KKR이 LS그룹으로부터 LS오토모티브 지분 47%를 사들일 때 함께 인수했다. KKR은 최근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회수도 검토했지만 SKC가 지분 전체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했다.

SKC는 KCFT 인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주력 사업인 필름사업, 화학사업과 성장 사업으로 분류되는 반도체소재, 뷰티헬스케어(BHC)에 이어 사업군을 다양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필름사업의 부진한 수익을 만회하는 한 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장기적으로는 화학사업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전략적인 인수합병(M&A)이라는 평가다.

○미래 먹거리 획득…그룹 차원서 자동차 투자 늘려

SKC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를 생산하는 화학사업와 산업용 폴리에스터를 제조하는 필름사업, 반도체소재나 뷰티헬스케어(BHC) 등 성장사업 등으로 나뉘어져있다. 필름사업은 지난해 1조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회사의 전체 매출(2조7678억원) 중 39.2%를 책임지는 등 맏형 역할을 해왔지만 2017년 이후 올해까지 영업적자를 내며 수익에는 부담을 주고 있다.

화학사업부가 현재 SKC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708억원으로 필름사업에 비해 낮지만 영업이익은 1493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영업이익(2011억원)의 74.3%를 책임졌다. 반도체소재나 뷰티헬스케어 등 성장사업의 실적이 불어나는 추세지만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꾸준히 제기됐고 결국 KCFT 인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그룹 전반적으로 자동차 관련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SKC의 KCFT 인수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SK㈜는 지난해 11월 KCTF와 동종업체이자 중국 1위 동박제조업체 왓슨의 2대 주주 지분을 2712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9월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의 경영권을 사들였으며, SK㈜와 SK텔레콤 등은 공유차업체인 소카, 동남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 미국의 카쉐어링업체 투로 등에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가 각각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자동차용 반도체 등의 연구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CFT 성장성에 베팅

KCFT의 성장성을 감안할 경우 조만간 SKC의 주력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리튬이온전지 사용이 크게 늘어났고 KCFT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KCFT의 매출은 300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 이상으로 전년대비 각각 36%, 48% 불었다.

내년 초 동박 4공장 증설 작업이 끝나고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생산량이 2만t에서 3만1000t까지 불어나게 된다. 현재 수주 물량이 쌓여있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태 KCFT 대표는 지난 3월 비전 선포식에서 “2023년까지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기술력 역시 중국업체들에 비해 3~4년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는 동시에 전해물질이 동박에 고루 퍼지는 것이 핵심인데, KCFT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3년 6㎛(마이크로미터)에 이어 2016년에는 5㎛ 전지용 동박의 양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켰다. 삼성SDI, LG화학뿐만 아니라 일본 NEC, 파나소닉 등 전세계 리튬이온전지업체에 남품하고 있다.

○KKR, KCFT 매각만으로 투자 원금 회수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KCFT 매각으로 투자 1년만에 원금을 훌쩍 뛰어넘는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KKR이 지난해 LS그룹으로부터 KCFT 지분 100%와 자동차 부품업체 LS오토모티브 지분 47%를 인수하는데 쓴 돈은 1조500억원이었다. KCTF 매각금은 1조2000억원으로 투자 1년만에 1500억원의 매각 차익을 올렸다. 추후 LS오토모티브 매각에 성공할 경우 투자 차익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CFT를 성공적으로 매각함에 따라 LS오토모티브 처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훈/이상은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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