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값 8개월 만에 반등…은마·대치 등 재건축 '전고점 회복'

입력 2019-06-13 17:52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값

송파·노원·도봉구 하락세 멈춰



[ 이유정 기자 ]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9·13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중순 하락세로 돌아선 지 약 8개월 만이다. 송파구도 규제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강북 주요구 역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랐다. 강남구의 주간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이다. 9·13 대책 이후 최고점 대비 3억~4억원 떨어졌던 은마 미도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전고점에 육박하면서 강남 집값을 끌어올렸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1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9·13 대책 직후인 지난해 10월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28억9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져 종전 최고가에 1000만원 차이로 근접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전고점에 근접하자 일반 아파트도 뒤따라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 주공5단지 리센츠 등이 강세를 보인 송파구(0.00%)는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는 최근 역대 최고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는 비강남권까지 번졌다. 이번주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전주 6곳이던 서울 내 보합구의 숫자가 10개 구로 늘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최근 호가가 3월 말 대비 4000만~7000만원 뛰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0.01% 내려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작년 11월 둘째주(-0.01%) 이후 가장 적은 낙폭이다.

서울 집값은 3기 신도시 발표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안정화되는 반면 경기도 분위기는 오히려 나빠졌다. 경기도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7%로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3기 신도시 영향권인 고양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가 각각 0.09%와 0.10% 떨어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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