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사업 가속페달…美 오로라에 전략투자

입력 2019-06-13 17:59  

자율주행 SW솔루션 개발 등
세계적인 기술력 보유 스타트업
수소차 넥쏘 자율주행 공동연구



[ 박상용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국 정부가 주최하는 최대 규모 투자유치 행사인 ‘셀렉트 USA 투자 서밋’에 참가했다.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정 회장이 투자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0~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셀렉트 USA 투자 서밋에 참석했다. 셀렉트 USA 투자 서밋은 미 상무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미국 투자에 관심 있는 전 세계 기업인들이 모이는 자리다. 올해 한국에서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한화그룹, 현대제철 등의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정계 주요 인물로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조 맨친·짐 리시·셸리 무어 캐피토 상원의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다양한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차량공유 기업부터 자율주행 기술 보유 기업,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작 기업, 드론(무인항공기) 기술 기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미국 기업으로는 음성인식 기술 기업 사운드하운드를 비롯해 아이오닉머티리얼(배터리), 메타웨이브(자율주행), 미고(차량공유), 퍼셉티브 오토마타(인공지능), 톱플라이트(드론) 등이 있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미국 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발표했다. 사업 파트너사인 자율주행업체 ‘오로라’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로 했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과 인지 및 판단 분야 각종 센서, 제어 기술,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기아차와 오로라는 지난해 1월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정 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전시회(CES)에서 협력 계획을 발표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양사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출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의 판도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로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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