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완벽히 됐을 때 내고 싶어 좀 늦어졌죠"
[ 김하진/이승현 기자 ] 그룹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33·사진)가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음반을 냈다. 지난 12일 발표한 미니음반 ‘트루 컬러스(True Colors)’다. 팀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 게 자연스러운 요즘 분위기에선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왜 이렇게 늦어졌느냐는 물음에 유노윤호는 “준비가 됐을 때 내고 싶었다”고 했다. ‘열정 만수르’라고 불릴 정도로 매사 대충하는 법이 없는 그의 성격이 잘 묻어나는 답변이다.
유노윤호는 음반 발매에 앞서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준비된’ 노래와 춤을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 ‘팔로(Follow)’를 비롯해 보아와 호흡을 맞춰 부른 댄스곡 ‘스윙(Swing)’, 래퍼 기리보이가 피처링에 참여한 팝 댄스곡 ‘불러’, 어반 알앤드비(R&B) 장르의 ‘왜’, 긍정 에너지를 풀어낸 팝 발라드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 등 6곡이 담겨 있다. 곡마다 상징하는 색깔을 다르게 했다. 창법도 그룹 활동 때와는 다르게 변화를 줬다.
타이틀곡 ‘팔로’는 주문을 외는 듯한 내레이션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분위기의 팝 댄스 장르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내용을 가사에 담아 솔로로 나선 유노윤호의 포부를 표현했다. 그의 강렬하고 역동적인 안무도 볼거리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동경한다는 유노윤호는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춤으로 시선을 모았다. 혼자서도 무대를 가득 채웠다. 그는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는 삶의 감정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가사와 멜로디, 스타일까지 직접 참여하며 완성한 음반”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열여섯 번이나 수정했어요. 안무를 만들면서도 고민과 연구를 많이 했고요.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했고, 절도 있는 동작에 여백의 미까지 갖추고 싶었거든요. 보는 재미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나오는 캐릭터 특징을 살린 안무도 넣었습니다.”
유노윤호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서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그는 “‘열정의 대명사’로 불리는 게 부담도 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며 “그 점이 더 발전하게 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인기에는 거품이 있어요. 그렇지만 ‘진짜’는 시간이 지나도 빛을 내죠. 사실 우리보다 잘하는 가수가 많은데 죽기 살기로 진정성을 갖고 노래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는 유노윤호는 언제까지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을까. 그는 “마이클 잭슨이 쉰 살까지 무대에 섰는데 나는 쉰한 살에도 무대에 올라 춤을 추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글=김하진/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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