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7~21일) 한국 증시는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관망세가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까지 앞두고 있어 종목장세가 이어지겠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소폭 하락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16포인트(0.07%) 하락한 26,089.6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66포인트(0.16%) 내린 2886.98, 나스닥 종합지수는 40.47포인트(0.52%) 하락한 7796.66에 장을 마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19일(미국시간) 열리는 6월 FOMC는 7월 기준금리 인하의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4일 시카코 콘퍼런스에서 미중 통상마찰이 경기 및 인플레(물가상승) 부진으로 파급될 경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경기지표 부진과 예상치를 밑도는 물가, 국제유가의 하락 등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 보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FOMC에서 점도표(dot plot)와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시장은 7월 금리인하의 전조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달 말 열리는 G20 회담에서 전향적인 협상이 없다면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조건부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 통화 정책에 힘입어 세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내 2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 중인 현재 시장의 기대수준이 다소 과도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경기 및 정책 불확실성 속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하반기 세계 증시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FOMC에 앞서 17일(미국시간)에는 워싱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관세 부과와 관련해 기업 공청회가 진행된다. 예정된 일정은 17일 기업 공청회 이후 24일 검토 마감이다.
현재까지 수집된 기업 제출 자료는 300건 이상이다. 작년 7월 1차 관세 인상 당시 45건, 8월 2차 관세 인상 당시 80건, 9월 3차 관세 인상 당시 175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 품목이 많고 기업의 부담도 과거 대비 큰 것으로 판단된다.
원론적으로는 검토 마감인 오는 24일 이후 바로 관세 발효가 가능하지만 기업의 유예기간 요청 등을 고려할 때 발효까지는 약 45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담 이후 회담 결과에 따라 실제 발효일을 늦추는 방안, 5~10%를 먼저 부과하고 25%를 다음에 부과하는 단계별 부과 방안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 이전까지는 방향성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미중 무역분쟁 및 화웨이 등 뉴스 흐름에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달 FOMC에서 주요 시장의 우려와 무역분쟁발 위기 가능성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기조가 확인된다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주목해야 할 국내 이슈로는 오는 18일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가 있다. 금통위 내 금리인하 소수의견, 물가 부진 관련 언급 및 토의 등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20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와 6월 수출입 발표가 예정돼있다.
G20 정상회담이 이달 말 예정된 만큼 국내 증시는 한동안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5G(5세대 통신) 인터넷 미디어 게임 등 성장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감안해 원화 약세 수혜가 가능한 IT가전, 자동차 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배당주에 대한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배당 매력 부각으로 금리하락기에 배당주의 수익률은 좋다"며 "특히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업체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간배당 기준일 이틀 전인 오는 26일까지 매수 및 보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간배당이 기대되는 업체로는 포스코 현대차 SK텔레콤 와이솔 등을 꼽았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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