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 지명에 관해 17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 지검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여러 가지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한 본인의 입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윤 지검장을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의 후임이자 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청와대는 윤 지검장의 개혁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청와대는 "(윤 지검장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강골'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이끌다가 검찰 수뇌부와 정면으로 부딪친 전력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윤 지검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등 소신 발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윤 지검장은 이후 좌천성 인사로 한직을 전전하다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주포'로 활약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다음해엔 서울중앙지검으로 승진 발탁됐고, 국정농단, 사법농단 등 적폐 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향후 윤 지검장은 이뤄질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를 걸쳐 신임 총장을 임명하게 되지만, 국회 동의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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