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조선업 수주 실적 세계 1위 탈환
남부내륙철도 예타면제 등 호재
경남 거제시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지 주목된다. 거제시는 지난해부터 조선업 수주가 회복되면서 지역경제가 최악은 벗어났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거제 부동산 시장도 주요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등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거제시 고현동 'e편한세상고현'은 최근 1년 동안 매매가가 5.24% 상승했다. 3.3㎡당 706만원이었던 아파트값은 743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수월동 '거제자이' 또한 지난 3월 거래된 전용 84㎡가 3억10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8월 2억4000만~2억53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모양새다.
최근 예비 타당성조사가 면제된 남부내륙철도 'KTX사곡역'(예정)도 개발 호재다. 준공이 되면 서울까지 2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주거,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빅아일랜드가 조성도기대되는 부분이다.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해양복합도시 거제 빅아일랜드’도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1~3단계 공사 구간 중 1단계 공사가 완료된데 이어 2단계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1단계 부지는 2016년 2월 거제시민에게만 특별공급된 바 있다. 당시 상업용지 1차 분양에는 4개 필지에 1132건의 청약신청이 몰려 경쟁률이 283대 1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2차분 필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2차분 개발용지에는 거제시 최대 규모의 도심 중앙공원이 인접했다. 중앙공원 내 지하층에는 지하 2층, 총 530대 규모의 초대형 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고현동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지역 내외 방문객들의 편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거제 빅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은 거제 고현항 앞바다를 매립하는 사업이다. 2023년까지 59만9135㎡ 면적의 부지에 주거와 상업, 업무, 문화관광, 공원 기능까지 갖춘 복합 계획도시를 조성하게 된다. 해양문화관광지구와 복합항만지구, 공공시설지구, 복합도심지구 등 크게 4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해양문화관광지구에는 대형판매시설(예정)과 마켓스퀘어, 비즈니스스퀘어, 파크 사이드 스트리트몰 등이 들어서며 복합항만지구는 마리나, 크루즈터미널, 비즈니스호텔, 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공공시설지구는 공원, 수변산책로 등이 조성되고 복합도심지구에는 영화관, 레포츠시설, 아트파크 등과 함께 공동주택이 지어질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한동안 침체돼있던 거제의 분위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역시 하락세를 겪었으나 선박 수주가 부활하고 남부내륙철도의 예타면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제 내부뿐 아니라 서울 등 광역 투자수요의 관심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부산에서 ‘해운대 마린시티’가 부촌으로 자리잡았듯 거제시에서는 ‘거제 빅아일랜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