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으로 비상하는 제로투세븐

입력 2019-06-17 16:09   수정 2019-06-21 08:07

매일유업 계열회사인 코스닥 상장 유아동복 업체 제로투세븐이 화장품 브랜드 ‘궁중비책’의 흥행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력 사업인 의류부문이 부진하지만, 궁중비책의 중국 수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제로투세븐은 100원(0.83%)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로 최근 한달 동안 33.07% 상승했다. 화장품 부문을 앞세운 1분기 호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홍콩 최대의 헬스&뷰티(H&B) 스토어 샤샤에서 궁중비책이 매출 1위 브랜드로 등극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면세점과 티몰(중국 쇼핑몰)에서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로투세븐은 2013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저출산과 유아동복 시장 경쟁 심화로 매년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의류 사업부문에서 12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화장품 사업부문에서 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만회했다.

지난해 씨케이패키지와 합병하면서 시작한 포장사업부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 분유뚜껑 등을 제조해 매일유업을 포함한 글로벌 유가공 업체에 공급하는데, 수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를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김 회장의 동생)이 보유한 매일홀딩스 지분 3.17%와 맞교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언급된다. 김 씨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제로투세븐 주식을 증여세 등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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