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20 가기 전 선전포고?…中 3000억弗 추가 관세 '만지작'

입력 2019-06-17 17:41  

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예고


[ 설지연 기자 ]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공청회를 열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부터 25일까지 각 산업 분야의 3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공청회엔 미 최대 가전 소매업체 베스트바이, 진공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 등 업계 대표 업체들이 참석한다. USTR은 공청회 이후 1주일 동안 추가로 의견을 서면으로 받고 의견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이 절차가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이 USTR에 관세부과를 지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250억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했지만 일부 예외품목과 무역수지 등을 고려하면 실제 부과 대상은 3000억달러어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3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새로 매기면 이는 사실상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셈이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 규모는 총 549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은 이 중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이미 25%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WSJ는 추가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이 3800여 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휴대폰과 노트북, 의류, 장난감 등 소비재가 대거 포함됐기 때문에 미 소매·유통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29일엔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따로 만나 정상회담을 겸한 무역협상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G20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홍콩 사태도 의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희토류 카드로 미국의 압박에 맞서고 있다. 멍웨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빨리 희토류 관련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희토류가 가진 전략적 자원으로서의 특수한 가치를 잘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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