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298개 육성한 대구시
13년간 쌓아온 노하우에 '주목'
"개방형 혁신 체제 갖추고
산학연 끈끈한 협업 덕분"
[ 오경묵 기자 ]
“한국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들이 규제가 없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융합과 흥(興)산업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니콘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흥산업 전략이 필요합니다.”
대구스케일업 콘퍼런스의 기조연사로 나서는 이민화 KAIST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흥산업 전략의 자산화를 위한 한류(韓流)와 한품(韓品), 한텍(IT)의 융합에 대해 새로운 전략을 풀어낼 전망이다.
대구-한경위크 행사의 핵심인 대구스케일업 콘퍼런스가 19일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다. 이 콘퍼런스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고성장(스케일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스케일업 사례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국내 기업과 기업지원기관들이 대구스케일업 콘퍼런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대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고성장 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지방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핵심전략으로 대구 스케일업 모델이 집중 부각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전국 14개 지방자치단체의 스타기업 정책 담당자, 스타기업 대표와 임직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2007년 시작해 스케일업 기업 육성의 모델이 된 대구 스타기업 정책에 대해서는 배선학 대구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이 13년간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대구 스타기업 육성정책은 2017년 말 중기부에서 전국 정책으로 채택했다. 대구 스타기업은 6월 기준 스타벤처기업 10개를 포함해 프리스타 109개, 스타기업 87개, 지역우수스타기업(중기부 지정 스타기업) 29개, 글로벌 강소기업 33개, 월드클래스 300기업 30개 등이 지정돼 총 298개의 고성장 기업이 육성되고 있다. 시와 대구테크노파크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학, 정부출연 연구기관 분원 등 41개 지원기관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체제를 갖추고 기업 중심의 지원체계를 발전시켜왔다.
권 시장은 “대기업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지방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고성장을 위한 개방형 혁신이 중요해졌다”며 “기업과 대학, 지방연구기관,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한 팀이 된 것이 대구 스케일업 모델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홍석준 시 경제국장은 로봇, 의료, 자동차, 물산업 등 대구 신산업 스케일업에 대해 발표한다. 대구는 섬유 중심도시에서 로봇, 의료, 전기차와 자율주행부품산업, 물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2010년 23개이던 로봇기업은 2017년 161개로 늘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129개 의료기업이 입주해 있다.
김용욱 대구연구개발특구 본부장은 공공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해 침체의 늪에 빠진 전통기업이 활력을 찾는 사례를 소개한다. 김현덕 경북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대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정민교 대영채비 대표는 창업 3년 만에 500억원대 매출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에 대해 발표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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