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스롱 피아비 성공 원동력, 28살 연상 남편의 헌신적 외조

입력 2019-06-18 09:24   수정 2019-06-18 09:27


국제결혼으로 인생이 180도 바뀐 캄보디아 출신 아내가 있다. '당구여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스롱 피아비(30)의 이야기다.

18일 KBS1 '인간극장'은 '피아비의 꿈' 2부를 방송했다.

피아비는 2010년 남편 김만식(58)씨와 결혼 후 청주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후 자상한 남편과 살림을 꾸렸지만 고국을 외로워했던 피아비. 그를 본 남편의 권유로 당구를 시작하게된 것.

남편 김만식 씨는 피아비의 재능을 알아보고 "당구만 쳐"라며 외조를 시작했다. 선수 등록 1년 반 만에 피아비는 국내여자 랭킹 1위가 됐고, 지난해 세계 여자 랭킹 3위까지 올랐다.

스롱 피아비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그는 "대회가 한 번 있으면 30~40만원 씩 든다.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이 아니다. 나는 돈을 못 벌고, 남편 혼자 벌고, 매일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남편 김 씨는 아내보다 28살 연상이라는 점을 신경쓰면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언젠가 내가 먼저 죽을거고 당신이 캄포니아를 가든, 한국에 있든 다시 결혼해서 살겠지. 그래서 아이도 가지면 안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피아비 학교도 내가 해주겠다고 했다. 그걸 이루는 게 꿈이고 낙이다"라고 말했다.

스롱 피아비는 당당히 기업 후원을 받으며 당구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협약식에는 캄보디아 대사도 자리했다.

캄보디아 대사는 "스롱 피아비의 남편은 훌륭한 사람"이라며 "당구가 삶을 바꿨고,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유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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