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향후 5년간 클라우드 사업에 50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5세대 이동통신(5G)에 클라우드를 융합해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KT는 이를 통해 매출을 5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5G 인프라 기반 고객사의 비즈니스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금융·공공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오는 2023년까지 클라우드 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도 1000명 육성하기로 했다. 공격적 투자와 매출확대 전략으로 5년 뒤 클라우드 매출을 5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2023년에는 7조원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마침 올해부터는 클라우드 활용이 제한적이었던 공공·금융 분야의 관련 규제가 풀린다. 국내 클라우드 도입률을 끌어올리고 시장 선도자로 올라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KT는 국내 시장 변화에 따라 공공 클라우드(G-Cloud), 금융 보안데이터 센터(FSDC) 같은 주요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바 있다. 데이터 센터부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PaaS(서비스로서의 플랫폼)·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제공 가능한 국내 유일 사업자라는 강점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Global Loyalty Network) 기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도입했다. 금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제 완화 이후 첫 도입 사례다.
금융 시스템의 클라우드 수용을 위해 금융 가이드라인 적정성 테스트도 완료했다. KT는 다음달 금융 통합 보안관제가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를 출시, 금융사들이 안심하고 클라우드 도입을 보다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KT IT(정보기술) 기획실 신수정 부사장(사진)은 "KT는 G-Cloud를 최초 구축한 후 현재 300곳에 달하는 공공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구축형 모델부터 서비스형 모델까지 확대해 공공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서비스형은 기존 공공 고객사가 직접 클라우드를 구축하던 사업을 KT가 대신 구축해주는 방식이다. 월 이용료를 받는 형태로 공공기관 재무 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KT는 귀띔했다.
궁극적으로는 5G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도 기업간 거래(B2B) 시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KT는 전국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곳도 추가 구축했다.
올해 하반기 선보일 5G B2B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와 연계해 고객사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 데 역점을 뒀다. 미디어, 게임사들에 실시간 스트리밍을 서비스해 저사양 단말기로도 원활한 게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신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이제 단순 인프라 서비스를 넘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기술과 융합해 기업들의 혁신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국내 최초 클라우드 사업자인 KT는 맞춤형 클라우드와 5G의 강점을 살려 고객 비즈니스 혁신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로서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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