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최초 5개 채널 서비스
'유행' 앱에 엄지만 터치하면
대출·예금가입 등 간편 처리
[ 김대훈 기자 ]
유진저축은행은 전사적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非)대면 금융 거래가 보편화하면서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 3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인 ‘유행(유진디지털은행)’을 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모바일과 PC 기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유진저축은행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10개월간 공을 들였다. 전문 부서를 신설하고 정보기술(IT) 인력을 채용했다. 기존 금융앱의 장단점을 꼼꼼히 분석해 설계했다. 유행 앱을 이용하면 은행에 가지 않고 모바일 기기로 직장인·비상금대출 등 중금리대출 신청과 계좌 입·출금 등의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주간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다. 유행 앱에서 ‘내 계좌 한눈에 보기’ 탭을 누르면 자산보유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라이프로그’ 탭에선 개인별로 맞춘 여·수신 상품을 추천해준다.
유행 앱은 편의성과 안정성도 끌어올렸다. 모바일에서 간편한 본인 확인으로 가입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인식과 패턴입력, 여섯 자리 PIN번호만 입력하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기존 금융앱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엄지손가락만으로 모든 앱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만들었다. 장애인을 위한 UI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유진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사용자 수 기준 국내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챗봇(채팅로봇) 플랫폼 ‘카카오i오픈빌더’를 활용한 ‘유행봇’도 출시했다. 유행봇은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하지 않고도 금융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i오픈빌더를 활용한 챗봇을 도입한 건 저축은행업계에서 유진저축은행이 처음이다. 고객 문의에 10초 안에 응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답변의 정확도는 80%를 넘어선다. 대부분 문의에 ‘즉문즉답’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유행봇은 365일 24시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 다섯 가지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유행 앱 내부뿐 아니라 유진저축은행 홈페이지, 유진저축은행 페이스북, 네이버 톡톡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대출 신청, 예·적금 상품 가입, 이벤트 안내 등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문의를 매우 세부적으로 분류해 응답 정확도를 높였다.
유행 앱은 출시 3개월여 만에 디지털회원 가입자 수 4만 명, 다운로드 수 7만 건을 넘었다. 유진저축은행은 유행 멤버십 회원에겐 대출금리를 최대 연 1%포인트 깎아주고, 신용관리 무료 서비스 및 개인별 대출 한도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회원확보를 위해 앱 기능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다른 저축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카드 및 보험 가입 기록도 볼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유행앱과 유행봇의 출시를 계기로 디지털에 익숙한 20~40대 고객층을 다수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거래의 편의성을 요구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채널 개편을 준비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했다”며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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