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타미힐피거 재건 전략 통했다…작년 매출 2200억 달성

입력 2019-06-18 16:47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의 '타미힐피거' 재건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다. 타미힐피거의 지난해 매출이 두자릿수 신장해 2200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타미힐피거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1950억원) 대비 11% 증가한 2200억원을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한섬이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 부문 브랜드 중 처음으로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대해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 후 추진한 '브랜드 리빌딩 전략'이 주효했다고 한섬은 전했다. 라인업 확대와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재건에 나선 결과란 설명이다.

한섬은 우선 기존 남녀 의류에 국한됐던 타미힐피거 제품군을 신발, 캐주얼 패션, 잡화 등으로 확장했다. 신발과 양말도 선보였다. 여기에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빅 로고' 등 타미힐피거 글로벌 본사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제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또한 국내 고객의 체형을 고려한 '아시안 사이즈'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 증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이다.

올해(1~5월) 타미힐피거 신규 구매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50%에 달했다.

한섬은 올해 타미힐피거 매출 목표를 기존 23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한섬 관계자는 "타미힐피거의 매출 성장을 통해 고급 패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캐주얼 패션까지 확장하게 됐다"며 "앞으로 오브제, 오즈세컨, DKNY 등 다른 인수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전략도 순차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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