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 남편 추정 유해 발견…"아들 죽은지 두어 달 만에 노래방 간 것도 의문"

입력 2019-06-18 18:19   수정 2019-06-19 14:26

전 남편 시신 훼손 현남편과 노래방 간 고유정
전 남편 추정 유해, 이번엔 김포서 발견
남편 "아들 돌연사 의문 투성이" 고유정 고소





'고유정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경기 김포시 소각장에서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경기 김포시 한 소각장에서 고유정(36·구속)의 전 남편 강 모(36)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추정 물체 40여 점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물체는 500∼600도로 고열 처리된 후 1∼2㎝ 이하로 조각난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유전자 검사 등으로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고씨가 경기 김포시 아버지 명의 아파트 내 쓰레기 분류함에서 강씨 시신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해당 종량제봉투 이동 경로를 쫓아 봉투에 담긴 물체가 김포시 소각장에서 한 번 처리된 후 인천시 서구 한 재활용업체로 유입된 것을 확인하고 뼛조각들을 수거해 감정을 맡겼으나 동물 뼈라는 결론이 받아들었다.




경찰은 지난 14일 인천 서구 같은 재활용업체에서 라면박스 2개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추가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감정의뢰를 한 상태다.

한편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시신을 훼손한 날 현 남편과 태연하게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가는 등 데이트를 즐겼다는 현 남편의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고유정의 현 남편 A(37)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31일 고유정과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간식을 먹는 등 데이트를 즐겼다"고 전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이날 고유정은 태연한 모습이었다고.

이날은 고유정이 경기도 김포의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전남편의 시신을 훼손한 후 자신의 집이 있는 충북 청주로 돌아온 날이다.



A씨에 따르면 고유정은 집으로 돌아오기 전날인 30일부터 전남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유정이 아이 면접 교섭권 일로 전남편과 만난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는 (고유정과) 연락이 안 됐다"며 "지난달 30일 자정쯤 고유정에게 문자가 왔다. 전남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고씨가 집에 돌아와 ‘성폭행을 방어하다 손을 다쳤다’고 하자 A씨는 고씨를 데리고 이날 오후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게 했다.

A씨는 "고유정은 그날도 지인과 너무나 밝게 통화했고 노래방에도 같이 갔다"며 "다음날 제주도 경찰이 집으로 찾아와 고유정을 긴급체포했을 때 모든 게 다 거짓말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고 충격을 받은 당시 정황을 전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친아들이 사망한지 두어달 만에 아무리 계모인 고유정을 위로한다고 해도 노래방을 찾은 친아빠가 말이 되나", "아들 죽은지 얼마나 됐다고", "고유정은 인간이기를 포기했다", "자식 죽은지 두달도 안됐는데 노래방 가서 놀 마음이 생길까", "너무 소름돋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지난 3월 청주 집에서 자기 아들이 질식사한 것과 관련해 “고유정이 아들을 죽인 정황이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13일 제주지검에 제출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용된 혐의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 유기, 사체은닉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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