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한국 대표 상용 미니밴 스타렉스의 새 모델이 2021년 나온다. 2007년 3세대 모델(사진)이 나온 이후 14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놓는 것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스타렉스 4세대 모델을 개발해 2021년 판매를 시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스타렉스는 한동안 국내 상용승합차 시장을 독점해온 차량이다. 자영업자들이 꾸준하게 찾아 ‘서민의 발’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10년 넘게 신차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5만180대가 팔렸다. 현대차 모델 중 일곱 번째로 많이 판매됐을 정도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보다도 많이 팔려 ‘소리 없이 꾸준히 판매되는 차’로 꼽힌다. 12인승형과 9인승형 등 두 종류로 나뉜다. 가격은 2300만~3300만원 수준이다.
스타렉스의 역사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스타렉스라는 이름의 승합차는 1997년 처음 나왔다. 한동안 그레이스와 스타렉스가 같이 판매됐지만, 두 차량은 실질적으로 같은 모델이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회사 안팎에서 스타렉스 신차를 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지만, 현대차는 신차를 내놓을 경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부분 변경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 자칫하면 가격을 중시하는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노후 경유자동차 운행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경쟁 모델(르노삼성 마스터)이 나오자 신차를 내놓기로 방향을 잡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용승합차 마스터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스타렉스에 람다3엔진을 장착하고 자동 8단 또는 수동 6단 변속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생산은 울산 4공장에서 이뤄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스타렉스는 그동안 신차를 내놓지 않았음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며 “새 모델이 나오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연내 포터 전기차 모델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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