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 10%·36개월 기준
‘다이렉트 카드 할부’ 가장 저렴
자동차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상품이다. 현금 일시불로 사기 부담스럽다. 카드사나 캐피털사 등의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새 먹거리를 찾는 시중은행까지 자동차 금융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상품을 활용해 차를 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할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할부 취급 규모는 30조4677억원에 달했다.
할부는 고객과 할부금융사, 완성차 업체 등 3자가 계약을 맺는다.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할부금융사는 완성차 업체에 차값을 내는 구조다.
카드사와 캐피털사를 통해 할부로 차를 사면 특판(특별판매)과 카드 포인트 등 각종 부가혜택을 누릴 수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금융상품을 이용해 사는 방법을 알아보니 카드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했다.
할부금리가 낮은 금융상품을 찾는다면 '다이렉트 전용 할부'를 이용하는 게 좋다. 다이렉트는 대리점이나 제휴점을 거치지 않고 콜센터 등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상담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중개수수료가 낮다.
롯데카드 다이렉트 신차 카드 할부는 선수금 10%를 내면 36개월 동안 할부금리 연 2.9%를 제공한다.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카드 다이렉트의 경우 같은 조건으로 할부금리 연 3.0%가 적용된다. 선수금 중 1.0%는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또 대출로 잡히지 않아 신용등급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캐피털사를 이용하면 할부금리는 다소 높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차값을 상환할 수 있다. 일반적인 원리금 균등 상환 상품인 '표준형(일반형)' 외에도 할부금을 유예했다가 만기 시 한꺼번에 상환하는 '유예형', 잔가(유예 금액)를 보장해 주는 '잔가보장형' 등 종류가 여러 가지다.
현대캐피탈은 선수금 10%를 내는 경우 36개월간 할부금리가 연 3.3%다. 이와 함께 30만~50만원이 먼저 할인된다. KB캐피탈은 같은 조건이라도 할부금리가 연 3.9%부터 시작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완성차 업체에 차값을 내는 '자동차 대출'도 있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내에 들거나 주거래 실적 등이 있으면 유리하다. 최대 10년간 장기 분활 상환이 가능하다. 다만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를 적용받는다.
신한은행 쏠 편한 마이카 대출은 19일 가입 기준으로 연 3.2~4.7%대의 할부금리가 적용된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6000만원이다. 이 밖에 운전자 보험 1년, 정비 비용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의 우리 드림카 대출(최저 연 3.6%) 등도 있다. 우리 드림카 대출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변동금리를 사용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만큼 금리하락기에 유리하다.
다만 개인신용 등급과 조건에 따라 차를 살 때 유리한 금융상품은 다를 수 있다. 회사별로 금리차가 큰 편이어서 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자동차 할부금융 비교공시사이트 등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캐피털사를 이용한 차 구매는 가장 보편적이고 서류 처리 등 편의성이 높은 게 특징"이라며 "은행은 개인 신용한도가 차감되지 않고 거래실적 등에 따라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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