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힐스 코스는 우리들 손바닥"…텃밭서 반란 꿈꾸는 '포천의 딸'들

입력 2019-06-20 15:10  

고향서 열리는 첫 KLPGA대회
서연정·김정연·김나현 샷 대결



[ 김병근 기자 ]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 들어서는 길목에 서연정(24)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가 두세 개 걸려 있다. 20일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에 출전한 포천 출신 그를 응원하는 내용이다. 서연정뿐 아니다. 김나현(26)과 김정연(23)도 포천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는 ‘포천의 딸’들이다. 고향 및 고등학교 선후배인 이들이 KLPGA투어에서 샷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에게 포천힐스CC는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라운드를 돌아 모든 홀을 손바닥 보듯 꿰고 있다는 얘기다. 서연정은 경기 남양주에 살지만 김나현과 김정연은 대회장으로부터 각각 30분, 10분 거리에 집이 있다. 대회가 열리는 가든·팰리스 코스가 익숙하다는 김나현은 “몰라볼 정도로 잔디와 그린 상태가 좋아져 전부터 알던 포천힐스CC가 맞나 싶다”며 “페어웨이에 경사가 있어 공이 흐르는 곳이 많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골프광인 아버지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했고 포천힐스CC에서도 9언더파를 기록한 실력파다. 그는 “아버지가 절 이길 때가 많아 선수로 잘 안 쳐준다”고 웃으며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가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연정은 “좁고 위협적인 12번홀(파4)을 조심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전 선수 1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현장설문 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아림(24)·백규정(24)·장수연(25)과 함께 ‘예상 외로 성적이 잘 안 나오는 선수’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잠재력이 폭발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많은 포천 시민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재미있게 플레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톱10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포천힐스CC=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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