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 "과거 유엔빌리지 터에 살았다" 아쉬움 보여
현진영이 초호화 주택에서 살았던 유년기부터 쪽방 자취,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김포 아파트까지 자신의 '이사 역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19일 방송된 TV조선 '부동산 로드–이사야사'(이하 '이사야사')에서는 가수 현진영의 극과 극을 오간 부동산 역사를 조명했다.
현재 김포 한강 신도시에 살고 있는 현진영은 그 곳에 대해 "서울의 반정도 되는 세를 내면 여기에서 똑같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고 아내가 말해서 이쪽으로 이사하게 됐다. 고향은 한남동이었다"고 말했다.
현진영은 자신의 인생 중 가장 부유했던 유년기를 떠올렸다. 당시 그가 살던 집은 방 15칸, 화장실 7칸, 수영장까지 갖춘 초호화 고급 주택이었다. 그는 "수영장 끝에서 끝까지 다녀오면 숨이 찼다. 아버지가 좀 잘 사셨다"고 말했다.
현진영은 자신이 현재 대표적인 부촌인 유엔빌리지 터에 살았다고 밝혔다. 운전기사, 집안일 도우미 들과 함께 살았다는 그는 "아버지가 물고 태어나신 금수저를 나도 같이 물었다"고 표현했다.
현진영의 아버지는 서울대 법학과, 일본 동경대 철학과를 졸업한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 故 허병찬이었다. 미8군 최초 재즈 밴드를 만든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현진영은 어머니의 투병 생활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는 "위암 투병중인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는 명동, 을지로와 같은 곳에 대형커피숍을 차려줬다. 8~9년 동안 아버지가 재산을 거의 다 쓰셨다"고 말했다.
이후 현진영 가족은 반포 주공아파트 전세로 옮겼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현진영은 그곳에서 어머니를 잃었다고 전했다.
현진영은 "팀 단장이 월급을 안주고 사라지고 그랬다. 나중엔 가스도 끊겼다.유엔빌리지 집을 보고 싶어 동호대교를 건너기도 했다. 한강에 뛰어들었는데 물속에서 발에 뭔가 닿는 느낌이 들어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현진영은 보증금 50만원, 월세 5만원의 이태원 집에서 자취를 시작해 20대를 보냈다. 그는 "아버지보다 더 돈 관리를 못하는 나를 아내가 바꿔줬다"라며 아내와 신혼생활을 시작한 역삼동을 찾았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0만원 역삼동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는 현진영은 당시 살았던 곳도 둘러봤다.
마지막으로 현진영은 현재 살고 있는 김포 운양동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현진영은 김포에서 아내와 함께 웃음이 많아진 사연을 전했다. 그는 "계약기간이 1년 정도 남아있다. 내년까지 조건이 맞지 않으면 이사를 가야하지만 아내가 여기가 좋다고 해서 여기에 남고 싶다"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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