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아버지 말기 암 시한부"
버닝썬 이문호 대표, 마약 혐의는 부인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구속된 이씨는 황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연로하신 아버지가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이라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아버님이 본 나의 마지막 모습은 구속돼 이렇게 수의를 입은 모습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상황에서 불효하고 있다는 죄스러움에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부모님의 부양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 아버님의 항암치료도, 생계도 내가 없으면 힘들다. 허락해주면 아버지와 어머니를 최선을 다해 부양하겠다"라며 울먹였다.
이 밖에도 이씨 측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보석 신청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의 클럽 등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포함한 마약류를 10여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이씨 측 변호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씨 측은 "이 대표에게 마약을 건네줬다고 지목된 이들과 마약을 나눌 정도의 친분이 없다"면서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처방받으면 먹을 수 있는 수면제 성분이 나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한 차례 기각됐지만 경찰이 혐의를 보강해 재신청한 끝에 지난 4월 19일 구속됐다. 이씨는 검찰의 구속기간 연장에 반발해 구속적부심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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