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시작은 없다, 일단 저질러라…'결정근육' 키워라

입력 2019-06-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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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파워독서

결단

롭 무어 지음
이진원 옮김
다산북스



“지금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져라.” 꾸무럭거리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도움 되는 조언이 있을까. 젊은 날 상당한 부를 움켜쥔 영국 출신 사업가 롭 무어가 쓴 《결단》은 결정에 능해지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책은 모두 여섯 장으로 구성돼 있다.

‘자수성가 백만장자 500명의 공통점’, ‘만반의 준비는 불가능하다’, ‘세상에 나쁜 결정은 없다’,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다’, ‘부와 성공을 만드는 의사결정의 비밀’, ‘힘들고 중요한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능력’ 등이다. 각 장의 대주제와 목차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소주제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저자가 독자들에게 무엇을 제공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결정은 늘 수정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결정 앞에서 늘 머뭇거리는 사람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결정할 때 최종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모든 결정을 실천하기 ‘전’이 아니라 실천하면서 수정과 조정이 가능한 일련의 테스트로 간주하면 결정하고 실천하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빠져들 수 있다.”

누군가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결정이 최종적인 것이라 생각하면 할수록 결정 앞에서 머뭇거리게 된다. 어떤 결정도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어떤 결정이든 수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너무 많은 경험이 결정에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결정에 익숙한 사람들은 오히려 과도한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누구든지 청년다운 긍정성과 믿음, 창의성, 지략을 잃지 않는 일은 중요하다.

결정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저자는 ‘결정근육’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어떻게 하면 결정근육을 키울 수 있을까. 잘못된 결정은 감정에 휘둘릴 때 일어난다. 이런 면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고, 정복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10가지 전략은 감정을 관찰하는 일, 감정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는 일, 자신의 감정이 어떤 혜택을 주느냐고 되묻기, 왜 그것이 지속되는지 원인 파악하기 등이다.

결정을 내리기 까다로운 일을 만나면 누구든지 습관적으로 결정을 미루게 된다. 저자는 살다 보면 만날 수밖에 없는 까다로운 결정에서 승리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이른바 “까다로운 결정을 위한 6단계”를 말한다. ‘0’단계는 그것이 정말로 힘든 결정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정답을 찾는 일에 집착하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의 답을 찾는 것이다. 쉬운 결정과 어려운 결정이 있다면 단연코 가장 힘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을 수 있다.

그 밖에 ‘당신이 처한 상황에서 친구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 보는 일도 도움이 된다. 힘든 결정 앞에서 당황할 때라면 당신보다 더 힘든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세상에 많다는 사실만 상기해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다양한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결정의 기술로부터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공병호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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