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회장이 15년째 자사주 사는 이유

입력 2019-06-20 18:05  

올들어 83차례에 걸쳐 매입
"성장 확신 보여주기 위한 것"



[ 이상은 기자 ] ‘눈높이’ ‘차이홍’ 등의 학습지 브랜드로 유명한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사진)의 자사주 사랑이 화제다. 15년째 거의 매일 대교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올 들어 총 83차례 대교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매입했다. 작년에는 213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거래하는 날이 하지 않는 날보다 훨씬 많다. 이 때문에 대교는 거의 매일 임원 및 주요주주의 특정 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강 회장이 사들이는 규모는 크지 않다. 하루에 적게는 수백 주, 많게는 수천 주 단위다. 거의 매일 매수하다 보니 매입 평균단가는 시장가격 평균과 동일한 수준이다.

대교는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가 지배지분(54.51%)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 지분 8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대교의 주식을 직접 갖고 있어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강 회장은 대교가 상장한 2004년 2월 3일 이틀 후인 2월 5일 2680주를 사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거의 매일 주식을 사고 있다. 강 회장의 지분율은 상장 당시 2.16%에서 이날 기준 8.51%까지 높아졌다. 대교 관계자는 “강 회장이 항상 장내에서 매수하고 지난 15년간 한 번도 판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성장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대교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5년 7월 24일 1만16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올 들어서는 6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저출산과 경쟁 격화 등으로 학습지 회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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