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송사 UN 연설도 평가 절하
"1명은 게이. 영어할 줄 몰라" 인종차별 눈살
논란 커지자 "방탄 인기 강조한 것" 변명
방탄소년단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말을 한 호주의 한 방송사가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호주 방송 '채널9'은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강조하려다가 그런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채널9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언급하면서 미국을 들썩이게 한 방탄소년단의 열풍에 대해 "한국이 미국에 대해 뭔가 터뜨렸다고 하기에 걱정했다. 더 나쁜 것(미사일)이라고 생각해서다. 근데 그렇게 나쁘진 않더라"라고 정치적 현실을 비꼬아 말했다.
이어 빌보드 1위를 한 것을 두고 "세계 어디서든 불리고 있지만 멤버 중 영어를 한 명밖에 못한다"고 했다.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표출한 UN 연설에 대해서도 "헤어 제품 얘기였죠"라고 비아냥거렸다.
멤버 중 한 명이 실수를 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춤은 잘 추는데 노래는 별로"라면서 "멤버 중에 게이가 있느냐고 트위터로 물어봤는데 팬들에게 엄청나게 공격 받았어다. 7명 중 1명은 게이일 것. 그게 수학이다"라고 단정지어 말했다.
방송을 접한 팬들은 이 영상을 전세계로 퍼뜨리며 항의했다.
"방송이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무시하고, 외국인 혐오와 인종 차별적인 사고방식으로 편견을 만들었다"고 입장문을 내자 호주 방송은 결국 "인기를 강조하기 위해 웃음으로 풀어낸 것이다. 불쾌함을 느낀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사실상 무릎을 꿇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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