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성접대 연루 의혹 불똥 튀나 … 경찰, 싸이 참고인 조사

입력 2019-06-24 14:45  

'YG 외국인투자자 성접대 의혹'
경찰, 9시간 동안 싸이 참고인 조사
MBC, YG 성접대 의혹 관련 2차 폭로 예고





최근 불거진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최근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2)가 경찰에 불려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양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싸이는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약 9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새벽 2시께 귀가했다.

앞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양 전 대표 등이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을 통째로 빌려 재력가들을 접대하는 자리에 YG 소속 유명 가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이 다수 동원됐고, 성매매로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류스타의 동석 소식에 해당 가수가 누구냐는 추측이 난무했고 결국 싸이는 지난달 SNS에 글을 올려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자리에 동석한 것은 사실이나 양 전 대표와 함께 먼저 자리를 떴다"며 성접대 연루설을 부인했다.

양현석 또한 동남아 재력가 일행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성접대는 없었다”고 했다.



이같은 양현석과 싸이의 해명에 MBC ‘스트레이트’는 2차 폭로를 예고했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23일 예고편을 통해 YG 측과 동남아 재력가들이 지속적으로 만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방송에서는 양현석이 한국에 방문한 동남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했고, 이 자리에 동원된 여성만 25명이라는 내용이 다뤄진 바 있다. 여성들 중 10명은 양현석과 가까운 사이인 ‘정 마담’이 투입한 화류계 여성이라고 전해졌다. 정 마담은 강남 ‘유흥업계 큰손’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스트레이트 측은 동남아 재력가가 입국한 당일에도 성접대가 있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한 제보자는 “식사만 했다”는 양현석의 해명에 대해 “당연히 그렇게 이야기하겠죠”라며 ‘거짓 해명’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지난 2014년 10월,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의 초대로 정 마담이 인솔한 10여 명 의 여성들이 프랑스로 건너갔다. 조 로우 일행과 정 마담, 양현석 씨가 강남 정 마담 의 고급 유흥업소에서 긴밀한 만남을 가진지 한 달 뒤의 일이었다. 이 여성들은 일주 일 정도 유럽에 체류하는 것을 일종의 해외 출장 근무로 인정받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유럽으로 건너간 것. 이들은 초호화 요트에 묵었고 일부 여 성들은 조 로우와 그 일행들의 방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또 전용 헬기를 이용해 프 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모나코 등을 여행하며 명품 선물을 받기도 했다. 스트레이트 팀은 유흥업소 여성들의 이 같은 유럽 출장은 바로 YG 직원을 통해 성사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체류 기간 문제가 생기자, 조 로우 측은 인솔 자인 정 마담이 아닌 YG 측에 문제 제기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는 추가 증언도 확보 했다. 성매매 의혹이 짙은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의 중심에 YG가 있다는 또 다른 구체적 정황을 확인한 것.

이에 한 달 앞선 2014년 9월에도 정 마담을 통한 조 로우 일행에 대한 성 접대 의혹 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도 확인됐다. 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이를 알선한 측도 다름 아 닌 YG라는 것. 유흥업소 여성들과 함께 조 로우 일행이 이른바 2차를 간 호텔을 당시 YG 직원 김 모 씨가 잡아 줬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이는 술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이 왜 나왔는지 모른다던 당초 양현석 씨와 가수 싸이의 설명과 어긋나는 내용이다.

YG측은 왜 동남아시아 재력가들을 은밀하고 각별하게 관리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빅뱅의 군 입대 그리고 당시 YG 측이 추진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다각화 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예고 영상에는 관광지 앞에서 촬영한 여성들의 단체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공개됐다.

양현석은 성접대 의혹에 이어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사건을 무마·은폐했다는 공익제보까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자 지난 14일 YG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양현석은 사퇴를 밝히며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상황에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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