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이어 마늘까지…'풍년의 역설' 우는 농부들

입력 2019-06-25 13:04  


양파에 이어 마늘까지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당정이 25일 '마늘 종합 대책'을 발표한 이유는 마늘 재배면적이 늘고 최근 10년 사이 최상의 작황이라고 할 만큼 풍작을 이루면서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으로 지난 10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난지형 햇마늘 가격은 ㎏당 2826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당 3981원)보다 35.1%나 내렸다.

산지에서도 수매가격 하락이 두드러진다. 충북 단양 단고을조합 공동사업법인은 단양군 특산품인 단양황토마늘 수매가격을 접(100개)당 상품 기준으로 구의 크기에 따라 2만6000원∼3만원에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3000∼5000원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마늘 가격은 재배면적이 늘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떨어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2019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7689㏊로 지난해 2만8351㏊와 비교해 다소 줄었지지만 평년 2만3728㏊를 크게 웃돈다. 생육 상황도 지난해보다 양호하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36만2000∼36만8000t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인 33만2000t보다 많다. 평년 30만5000t보다 19∼21% 증가한 수준이다.

정부는 마늘 수매를 늘리고 소비를 촉진해 가격을 안정시켜 나갈 방침이다. 당정은 이날 마늘 수급안정대책에서 수급상 예상되는 과잉 생산량 3만7000t을 산지 출하기에 시장 격리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이 손잡고 마늘 소비 촉진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양파도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공급 과잉 예상물량 12만t 전량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등과 함께 소비 촉진에 나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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